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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가끔은 울어도 괜찮아
- 저* *
- 조회 : 98
- 등록일 : 2025-12-19
안녕하세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것은 곧 한 학기가 끝나간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12월 17일 오후 1시 30분, 문화관에서 2025년 2학기 종강식이 열렸습니다.
현장 소식,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먼저 생활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오전에 미리 도착해 다과를 세팅했습니다.
과일과 파운드케이크, 음료를 준비했어요. (다음 학기 생관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종강식 시작에 앞서, <제1회 단비뉴스 보도사진대회>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쟁쟁한 후보작들이 다수 제출되었는데요,
인물 부문과 현장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했습니다.
심사는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활약 중이신 박시몬 선배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꼼꼼한 심사평과 함께, 기사에서 사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단비뉴스의 사진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애정 어린 피드백을 남겨 주셨어요.

인물 부문에서는 전설 기자의 <그래도 우리는 연탄을 쓴다>
김여진 기자의 <산불이 지나가고>
홍성민 기자의 <불시착한 나라에서 만난 장벽> 에 실린 사진들이 수상했습니다.

현장 부문도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호 기자의 <우리밀 자급률 1% 불과, 하지만 포기할 이유 없다>
심은진 PD의 <친절한 방법 대신 간편한 방법 택한 대선 후보들>
정희우 PD의 <'1980 사북'과 2025 사북> 이 선정됐습니다.
각 사진이 수록된 기사들을 링크해 두었으니, 한번씩 읽어봐주셔도 좋겠습니다.

1층 강의실을 꽉 채워, 재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세저리 종강식의 전통이 있죠.
돌아가며 한 학기를 지낸 소감을 발표하고, 소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은 유독 눈물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누가 울었는지는 현장에 참석했던 이들만 알기로 해요!
안쌤께서는 "울보 한 명이 졸업하면 다른 울보가 나타나는 총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고 분석하시기도.
하지만, 이런 날엔 조금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만큼 한 학기를 온 마음 다해, 알차게 보냈다는 뜻일 테니까요.
그럼, 이번 학기 누구보다 고생했을 최진주 국장의 소감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최진주 국장은 "국장이 되어 보니, 한 명 한 명이 각자 존재의 이유를 갖고
모두가 세저리를 떠받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아쉬운 것도 많고, 더 잘 하고 싶었던 것도 많지만 다음 국장에게 잘 인수인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침 맞은편에 앉아 있던 차기 국장 황두길 기자...

포즈를 취하는 여유까지 보여주는 걸 보면,
다음 학기 든든하게 잘 이끌어주실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선생님들께서 해 주신 말씀을 소개해 볼게요.

먼저 안쌤은 "졸업이 끝이 아니니, 세저리의 울타리와 둥지에서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17기 은진, 주희, 진주 PD, 채은, 현석, 비오, 성민, 미래, 지윤 기자가 졸업을 맞이하는데요,
언제든 외로울 땐 문화관을 찾아와주시기를. 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박쌤은 "여러 해를 지나 보니 이 공간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인 것 같다"며,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말은 아무래도 불안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들은 다 무언가 성취한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고, 다들 들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처지기도 하죠.
석쌤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며 "축적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어요.

은쌤은 "누군가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 매우 기쁜 일이라는 걸 깨달은 한 학기"라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세저리에서 보낸 시간들과 노력,
키운 근육과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믿어 주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난 1학기 종강식에 이어, 이번에도 멋진 문장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아래에 살짝 인용해 보겠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연설에서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한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는 끝까지 노력해 마지막에 크나큰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했으므로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은 결코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쌤은, "각자는 각기 다른 삶의 시간표를 갖고 있기에, 언젠가 여러분의 시간이 온다"며
"여러분 인생의 도약대가 되는 시간과 공간으로 세저리를 열심히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저리에서, 그리고 각자의 공간에서 올해 하반기를 치열하게 보내신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뜻한 연말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