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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세명대학교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단편소설집 '당신도 그런 적 있죠' 출간

  • 홍보센터
  • 조회:4
  • 등록일:2025-11-26

당신도 그런 적 있죠는 세명대학교(총장 권동현) 미디어콘텐츠학과(학과장 김삼력)의 정규교과목 단편소설창작론’(교수 오성은)을 통해서 창작된 학생들의 작품을 엮은 책이다. 젊은 작가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더듬어가며 이야기를 빚었다. 수록작들은 기성 작품의 완성도를 좇는 대신 생생한 불완전함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원숙한 관점을 흉내내기보다는 날것의 솔직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진단하고 표방한다. 세명대학교의 인문예술대학 콘텐츠 페스티벌,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MCC 페스티벌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1126일부터 예스24, 알라딘 등의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본문(상세 내용)

 

스무 살 언저리에서 마주하는

어쩐지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결

 

젊은 작가들만이 쓸 수 있는

날것의 솔직함과 생생한 불완전함

 

추모, 무기력함, 상실

판타지, 위선, 그리움

폭력, 따스함, 서툰 연애

흔들리며 나아가는 각자의 성장담

 

이동은의 명동콜링은 크리스마스날 명동 한복판에서 자꾸만 깨어나는 앳된 영혼들의 이야기다. 너무 이른 죽음이었기에 이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명동을 떠나지 못한다. 추모가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라면, 이들은 아직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억의 조각을 찾아 떠나고, 마침내 각자가 존재로서 제대로 불릴 때 아침 해는 뜨고 그들은 서로를 보내준다.

 

윤여은의 당신도 그런 적 있죠는 중첩되는 불행에 사로잡힌 인물 채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몸이 아프고 남자친구는 배신했으며 불안은 끈질기고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늪에 빠져 채연은 하루하루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그러나 상처는 결국 아물기 마련. 흉터가 남을지언정 우리 몸은 고통을 봉합하는 법을 안다. 이 소설은 시기가 관건일 뿐, 청춘들은 반드시 아픔을 딛고 일어설 것임을 암시한다.

 

장정주의 검은 바다에는 가까운 사이인 주연을 애써 잊으려 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주연은 3년 전에 죽었고, 화자는 방어기제를 발휘해 그 충격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러나 일상을 영위하는 화자는 방의 어두움을 늘 인식하고 있다. 마침내 수영장 물이 검은 바다로 뒤바뀌며 주연이 돌아오는 순간, 애써 부정한 진실이 드러나고 화자는 기이한 현상으로부터 벗어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회복일까, 아니면 더 깊은 합리화일까.

 

권준의 우는 남자는 비슷한 삶의 무게를 지닌 두 남녀를 다루는 판타지 소설이다. 사현은 사람의 피를 빨아야만 살아갈 수 있고, 미연은 가족에게 큰 상처를 입고 트라우마가 생긴 인물이다. 애먼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은 사현은 하루하루를 혈액팩으로 연명하는 가운데, 미연을 만나며 그제야 삶의 의지를 느낀다. 홀로 살아가기 어려운 둘이 만나 서로를 품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실을 바꾸기가 부족하다.

 

김민재의 상패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선의와 죄책감의 미묘함을 드러낸다. 청년은 구조를 위해 뛰어들었지만 그 선의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켜, 결국 여성은 사망하고 만다. 구청은 시민의식 모범 사례로 상패를 수여하지만 청년의 마음은 복잡하다. 손바닥 뒤집듯 달라지는 인터넷 여론 또한 청년을 괴롭힌다. ‘용기 있는 시민살인자라는 낙인이 동시에 찍히는 아이러니로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최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세상의 언어란 얼마나 가벼운가?

 

송호정의 잠자리는 죽은 인물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탐정 소설이다. 주인공은 의뢰인으로부터 자살한 가정도우미 X의 흔적을 추적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X는 잠자리가 되고 싶다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아무리 탐색해도 X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의도를 찾고자 탐정은 잠자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잠자리가 모기를 먹는 건 인간을 위해서가 아님에도, 우리 인간이 익충이라 부르는 그 잠자리를.

 

이현수의 에브리띵 블랙은 세상의 폭력과 몰상식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무력한 인물 현수의 이야기다. 연장 근무를 시급으로 받지 못해도, 선의로 도와준 할머니와 불량한 또래가 과도한 요청을 해도, 현수는 그저 세상의 비위를 맞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학습된 까닭이다. 그러나 이 모든 스트레스가 한 데 모이고,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과격한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 현수는 착한 척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조성호의 붕어빵은 아빠만을 바라보는 서연의 하루를 담았다. 아빠가 바쁜 일로 부재한 동안 서연은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갖가지 사람과 풍경을 마주한다. 오로지 서연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서술에서, 독자는 알 듯 말 듯한 결핍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서연의 엄마는 어디에 있는가? 소녀는 왜 동네를 방황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부녀는 이다지도 당차고 애틋한가?

 

이정현의 그럼에도, 연애는 사랑이 서툰 두 남녀의 에피소드를 남자친구의 입장으로 보여준다.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와 달리 남자친구는 그녀가 처음이다. 모든 것이 마냥 좋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잦은 술자리, 전 남자친구, 바쁜 졸업 준비 등 사랑의 장애물이 잇따라 등장하지만 그때마다 연인은 사랑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사랑이란 완성되는 게 아니라 늘 이어지는 것이라는 듯.

 

책 서문에는 학생들을 지도한 오성은 소설가의 짧은 덕담이 담겼다. 누군가와 비교되고 비참해지는 건 간절함이 크기 때문이며, 망설이고 서성이는 동안 우리는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고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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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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